지난주 금요일 뉴욕이 +13%로 답했던 질문에, 월요일 서울은 -8.95%로 되물었다. 코스피는 669.01포인트 빠진 6,806.93으로 마감하며 두 달 만에 7,000선을 내줬다.
방아쇠 둘 — 호르무즈와 차익실현
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다시 직접 충돌하며 위험자산 전반에 패닉이 번졌다. 여기에 서울만의 재료가 얹혔다 —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끝나자, 그 재료를 안고 오르던 포지션의 차익실현이 쏟아진 것이다. SK하이닉스는 -15.37% 급락한 184만 원, 삼성전자는 -10.70% 급락한 25만4,500원. 시가총액 1·2위가 두 자릿수로 빠지자 지수가 버틸 방법은 없었다.
사이드카, 그리고 서킷브레이커
오전 10시 34분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, 오후 1시 28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모든 거래가 멈췄다. 올해만 일곱 번째다 — 거래소 역사상 전체 서킷브레이커의 절반 이상이 2026년 한 해에 나왔다. 코스닥은 800선을 다시 내줬다. 공포지수 VKOSPI는 6.04% 뛴 94.81에 마감했고 장중 97.78까지 치솟았다. 하락을 증폭한 건 이번에도 기계적 매도였다 — 빚내서 산 주식이 강제 청산되는 반대매매가 7월 들어 3,442억 원에 달했고, 2배 레버리지 상품의 장 마감 무렵 리밸런싱 매도가 낙폭을 키웠다.
뉴욕으로 번진 밤
그날 밤 서울의 폭락은 뉴욕으로 넘어갔다. 정식 티커로 전환돼 첫 정규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 ADR은 -9.3% 급락했다. 지난주 W28의 관전 포인트였던 '데뷔 열기인가 지속 수요인가'라는 질문에, 정규 거래 첫날은 차가운 답을 내놨다. 7/13은 상장 축포의 재료 소멸과 지정학이 겹쳐, 이번 사이클 들어 가장 깊은 하루 낙폭을 만든 날이다.